志士雲溪公 諱哲相 墓碣銘(지사운계공 휘철상 묘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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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운계공묘갈명
용궁산택리 상봉산 간좌원은 지사 운계김공의 묘소이다. 보훈청으로 부터 묘비를 세우라고 내려보낸 기행공적문을 들고 주손 석현과 3종형 기현이 나를 찾아와서 비문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니 선의가 이어진지 오래된 우리로서 더욱 사양할 수 없었다. 행장의 기록에 의하면 공의 휘는 철상(喆相)인데 란을 피하기 위하여 철상(哲尙)으로 개명하였으며 자는 치심이요, 호는 운계이다. 그 시조는 중국인으로 당나라 천보 년간에 안렴사 휘 충께서 일본사신으로 가셨다가 태풍을 만나 신라 유린 땅에 표박하였다. 신라왕이 사성남 하고 개명 민하여 영의공으로 시호하고 영양을 식읍으로 하였다. 장자 휘 석중은 상서복야로 습봉 영양하고 옛 성을 이으니 영양김씨 성이 시작된 것이다. 신라로 부터 고려를 지나면서 문무 벼슬이 이어저서 동방의 저명한 족벌이 되었으며 이조에 와서 휘 유중은 문과홍문관박사로서 용궁 현감을 역임하였다. 고조의 휘는 순민이요, 증조의 휘는 광준인데, 수직통정대부이다. 조휘는 서학이며, 고휘는 세범이다. 어머니는 동래정씨요, 계비는 경주김씨다. 또 생가 고 휘는 주범이며, 비는 경주김씨이다. 공은 고종 무인 1878년 11월23일 용궁산택리에서 탄생하였다. 천성이 강직하여 정의에 앞장 서고 효성 또한 지극하여 연세 겨우 10여세에 생가친상을 당 함에 예절을 다하고 종백형과 함께 불피풍설하고 매일같이 성묘를 다 하였다 하며, 병신 1876년 운강 이강년께서 문경에서 의거했음을 알고 스스로 의진 막좌에 찾아가서 갈평 단양 전투에 참전하였으며, 가재를 정리하여 군량미와 군수품을 자납하기도 하였다. 또 심력을 다하여 정찰 임무를 도우고 죽기를 맹세하고 보국하기를 10여년 간이나 운강선생과 함께 전진의 고초를 견디었다. 정미 1907년 운강선생이 순국하신 뒤에도 그 여화가 선생의 자손에게 닥쳐옴을 알고 공은 선생의 장자와 5세의 손자를 등에업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서 밀실에 숨겨주어 피신케하여 마침내 무사히 후손을 보존케 하였다. 경술 1910년 합방이란 국치로 나라가 왜국에 약탈됨에 모든 가솔을 데리고 휘양산으로 은피하여 몸소 화전을 갈고 은둔생활로 구국일념의 소지를 지켰으니, 이 때가 위에 기록한 데로 철상(哲尙)으로 개명한 것이다. 인고의 세월은 을유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건국과 함께 정부로 부터 건국장의 훈장을 추서 받았으며 남은 여생을 광복된 조국에서 78세를 일기로 을미 1955년 6월17일 별세하였다. 배위는 전주이씨로서 부덕을 겸비 하였으며 묘소는 합봉이다. 4남1녀를 두었으니, 규석 규일 규옥 규진이며 녀는 조준승이다. 규석의 (?)남은 석현이며, 녀는 조공희 이정복이요, 규일은 5남2녀이니 익현 석현은 계백부하고, 재현 두현 팔현이고 녀는 김홍식 강석근이다. 규옥은 3남2녀이니 영현 동현 채현이며, 녀는 김태수 윤동수다. 규진은 2남5녀이니 이현 현호요, 녀에 권영록 김유화 박영화 김갑운등이며 다음은 다 기록 못한다. 명왈 실행 하였으나 어쩔 수 없는 국운의 비색으로 왜에게 약탈 되었도다. 저 휘 양산에 올라 심산유곡에 묻혀서 고사리를 꺽지만 수고 또한 강녕한 탓으로 조국 광복을 맞이하였고 건국훈장을 추서 받았으니 우리의 영광이며 신민의 명복이로다. 상봉산 양지바른 언덕 위에 부인과 함께 고요히 잠들었으나 비순에 새겨진 공의 공적은 먼 후생들을 불러 공을 따르게 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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