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그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이 징그러워하고 또한 뱀에 물렸을 때는 맹독성 때문에 생명을 잃기도 하므로 더욱 두려워한다. 서양에서는 지혜가 있고 교활한 짐승이라고 해서 뱀을 흔히 '악마의 사자'라고 하는 반면, 우리는 구렁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용이 된다고 믿고 또 집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2. 뱀과 관련된 세시풍속
상사일(上巳日)의 속신과 풍속
뱀지지기 : 먼저 아주까릿대나 부지깽이 또는 막대의 한쪽 끝에 머리카락·솜 등을 새끼로 묶어 '뱀지지대'를 만든 다음 거기에 巳(사)라고 써 붙인다. 새끼를 댕기처럼 길게 땋아 드리우고, 묵은 머리카락이나 솜 등에 불을 붙여 뱀입춘을 붙인 곳과 뱀이 나왔던 곳을 그 연기로 지져가며 "뱀짖자 구렝이 짖자"하면서 연기를 쏘인다. 上巳日에 못하면 14일 밤에 한다. 전남 지방에 뱀지지기, 진것치기, 진대끗기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上巳日 아침, 부인이나 아이들이 여자의 머리카락, 피마자 대, 헌 신짝, 왼 새끼, 숯, 고추, 헝겊 등을 이용해서 먼저 뱀 모양을 만든다. 피마자 대에 왼쪽으로 꼰 새끼와 헝겊으로 이것들을 감아 만드는데 이를 진대(뱀)라 한다. 늘어뜨린 왼 새끼를 끌면서 한 사람이 앞서서 뱀이 많이 나왔던 곳을 돌면 뒤에서 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쫓아서 집 밖으로 끌어다가 버린다.
